색소치료 고민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약, 트라넥삼산
안녕하십니까? 닥터코코 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미 치료에 효과적인 트라넥삼산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기미 : 난치성 색소 질환
피부에는 다양한 색소 질환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난제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기미입니다.
기미는 얼굴 양측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며, 다양한 반점 또는 패치(patch)의 형태로 과색소증이 발생하는 색소 질환입니다.
기미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으나, 치료가 어려우며 재발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미를 비롯 여러 색소 질환 때문에 많은 분들이 색소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다양한 레이저 치료기법 중에서 '레이저 토닝(Laser toning)' 이라고 하는 레이저 치료 기법이 가장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레이저 토닝은 1,064nm 파장의 엔디야그(Nd:YAG) 레이저를 이용하여 저출력(low fluence), 고주파수(high frequency)의 방식으로 레이저 시술을 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레이저를 조금 약한 강도로 쏴주는 기법입니다.
레이저 토닝이란?
엔디야그(Nd:YAG) 레이저 : 1,064nm
저출력(Low fluence), 고주파수(High frequency) : 저자극 치료
멜라닌색소(Melanosome) 파괴, 멜라닌세포(Melanocyte) 억제
Subcellular SPTL (Selective photothermolysis)
이렇게 치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미는 굉장히 재발을 잘 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또한 자극에 예민하여, 레이저 시술을 강하게 하는 경우 재발은 물론이거니와 오히려 심하게 색소가 진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렇게 색소가 진해지는 현상을 염증후색소침착(PIH;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이라고 합니다.
용어에 의미가 담겨있지만, 강한 레이저 시술에 의해 피부가 자극받으면 세포에 손상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이렇게 세포에 데미지가 발생한 것을 일종의 염증 현상으로 여기게 됩니다.
염증이 발생하면 염증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전이 작용하게 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멜라닌세포(melanocyte)의 활성화로 인한 멜라닌 색소 생성입니다.
자외선을 쬐면 강한 자외선 에너지에 의해 세포가 손상을 입게 되는데요. 이 때에도 방어기제로 멜라닌 세포가 멜라닌을 생성하게 됩니다.
기미의 경우 표피의 기저층(basement membrane)의 손상이 관찰되는 등 피부가 전체적으로 약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기미 치료시에는 강한 자극에 의한 PIH 발생에 굉장히 유의해야 합니다. 즉 레이저 치료를 강하게 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해서 기미의 경우 저자극 치료방식인 레이저 토닝으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저출력 방식으로 레이저 치료를 했을시, 너무 많은 치료횟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타 피부과에서는 대개 10회는 기본이고, 20-30회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아무리 여러 번 반복치료를 해도 치료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미 치료의 난제입니다.
강하게 치료하면 재발이나 PIH를 걱정해야 합니다.
약하게 치료하면 치료 효과가 너무 떨어지고 너무 많은 치료횟수를 필요로 합니다.
이 때문에 레이저 치료 외에 다양한 보조적인 방법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약물치료 및 레이저치료 외에도, 최근에는 스킨부스터를 활용한 기미 치료, 고주파를 이용한 기미 치료 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트라넥삼산은 무엇인가요?
트라넥삼산은 원래 지혈제(hemostatic agent)로서 작용하는 성분입니다.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살펴보자면 지혈과정에는 Fibrin 이라는 섬유조각이 중요한 작용을 하는데요. 출혈이 발생했을 때 혈액을 응고시켜 출혈 부위를 메꾸게 됩니다.
한편으로 Plasminogen은 Plasmin으로 전환되어 Fibrin -> Fibrin degradation products으로 잘게 잘라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Plasmin이 활성화되면 생성된 Fibrin이 줄어들어 지혈작용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Plasminogen -> Plasmin 전환이 상당이 중요한데요. 트라넥삼산은 이것에 대한 억제제로 작용합니다.
결국 트라넥삼산이 투입되면 Fibrin을 제거할 수 없게 되고, 지혈 효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효과로 수술시 출혈을 줄이고 싶을 때 종종 주사제로 투입되기도 하고, 경구제로 처방되기도 하는 약입니다.
그런데 이 트라넥삼산 성분은 멜라닌 생성(Melanogenesis)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요.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에서는 이에 대한 방어기전으로 멜라닌색소 생성을 촉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도 Plasminogen -> Plasmin이 관여하는데, 트라넥삼산이 Plasmin 이 반응을 억제하면 결과적으로 멜라닌색소 생성도 억제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실제 경험적으로도 트라넥삼산은 기미 치료에 있어서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피부과에서 기미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트라넥삼산 처방을 하기도 합니다.
기미 치료제로 다른 약이 있지 않나요?
원래 기미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하이드로퀴논(hydroquinone)이 있는데요.
하이드로퀴논은 표백제(bleaching agent)로 작용하여 색소를 옅어지게 하는 효과로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임상에서는 하이드로퀴논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레티노이드 및 스테로이드를 첨가하여 트리블 컴비네이션 약물을 사용하곤 합니다.
다만 약물로 인해 피부 건조감, 자극감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며, 약물 사용시에는 햇빛 차단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건조하거나 예민한 피부의 경우 특히 사용에 유의해야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좋다면 좋겠지만, 전반적인 치료 효과가 그렇게 우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아예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기미 치료에 있어서 만족도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만큼 기미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에도 이득이 크지 않다고 생각되어 하이드로퀴논 처방은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효과가 드라마틱하지 않고, 약을 잘못 사용했다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도 우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트라넥삼산의 이점은 무엇인가요?
트라넥삼산의 경우 기미 치료시 전반적인 효과가 상당히 좋은 편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경구제로 복용하는 경우 활성화된 멜라닌세포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멜라닌 생성에 관여하는 혈관 요소 또한 줄여주고, 자외선 노출로 인한 일광탄력섬유증(Solar elastosis)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단독 사용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레이저 치료와 병행시에는 더욱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가격이 저렴하여 부담없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고, 또한 비교적 안전하며 장기 복용시에도 위험한 부작용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몇 년 이상 복용을 권유하는 의사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점만 있을까요? 트라넥삼산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성분은 원래 지혈제로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수술 후 이상출혈을 억제하기 위해 처방되기도 하는 약입니다.
따라서 활동성 혈전색전증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인 경우 등에는 처방이 금기가 됩니다. 여타 기저질환이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중인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이 외에 별다른 지병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트라넥삼산을 처방받는 것이 좋을까요?
트라넥삼산의 효과가 좋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기미가 아닌 경우에도 굳이 복용할 필요까지는 없으며 치료효과 또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즉 점, 주근깨, 일광흑자 등의 개선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에는 의문이 따릅니다.
색소 병변이 기미인 것이 비교적 확실한 경우, 또한 다른 치료방법으로 치료가 어렵거나, 레이저 치료를 하더라도 치료가 오래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치료 횟수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처방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즉 무조건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며, 담당 의사와 상담 하에 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