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콜라겐,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의사가 말하는 먹는 콜라겐의 효과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콜라겐 제품이 건강보조식품의 형태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콜라겐을 음식 외에 따로 섭취하는 이유는 우리 몸의 노화현상에 따라 감소하는 콜라겐을 효과적으로 보충해주기 위해서인데요.

그런데 먹는 콜라겐이 효과가 있냐 없느냐는 오랜 시간 논쟁이 되어 온 문제입니다. 의외로 많은 의사들이 콜라겐을 섭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 먹는 콜라겐은 정말로 효과가 없는 것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콜라겐이란?

콜라겐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피부, 뼈, 연골, 힘줄, 인대 등을 구성하는 결합조직의 주요 성분입니다. 콜라겐은 우리 몸의 단백질 중 1/3 가량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입니다.

대략 25가지 종류의 콜라겐이 있지만, 6가지의 콜라겐이 특히 중요하며 그 중에서도 type 1, type 2, type 3 콜라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피부의 탄력 감소는 콜라겐의 감소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에 위치하여 피부 탄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콜라겐의 생성은 20대 말 - 30대부터 서서히 감소 추세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피부 탄력도도 점차 감소하게 되며, 피부 처짐 및 잔주름 등의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의사들은 왜 먹는 콜라겐이 효과가 없다고 말할까?

과거 콜라겐을 먹으면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콜라겐이 풍부한 돼지 껍데기 같은 음식이 유행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현재는 건강보조식품의 형태로 먹는 콜라겐 제품도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콜라겐 제품들이 내세우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콜라겐을 섭취하면 피부의 콜라겐이 증가하니까 피부 탄력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많은 의사들은 이런 주장에 섣불리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콜라겐은 콜라겐 그 자체로 흡수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우리 몸의 소화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장에서 영양분을 흡수할 때, 모든 영양소는 흡수 가능한 형태로 잘게 쪼개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은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분해가 되어야 흡수가 가능하게 됩니다. 단백질은 기초 구성단위인 아미노산으로 분해가 되어야 하고, 지방은 지방산으로 분해가 되어야 합니다.

콜라겐은 단백질 덩어리로, 아미노산이 여러개 결합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콜라겐을 먹으면 그 상태로 흡수가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콜라겐 -> 펩타이드 -> 아미노산 으로 분해가 되어야 하며, 결국 우리 몸에 흡수가 되는 것은 대부분 아미노산 형태입니다.

바꿔 말해 콜라겐을 섭취하더라도 아미노산으로 분해가 이루어진다는 것인데요. 우리가 아무리 콜라겐을 섭취하더라도 콜라겐 형태로 흡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콜라겐을 섭취하는 것은 콜라겐이 아닌 다른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과 근본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먹는 콜라겐, 정말로 효과가 없을까?

먹는 콜라겐은 정말로 효과가 없을까요? 이론적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입니다.

하지만 시중에는 워낙에 먹는 콜라겐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고, 이런 제품들은 눈을 현혹시키는 연구결과를 내세우곤 합니다. 먹는 콜라겐 제품이 정말로 탄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역으로 접근해서, 어떻게 해야 콜라겐을 섭취했을 때 효과가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먹는 콜라겐이 효과가 있으려면


1) 콜라겐이 아미노산으로 분해가 이루어진 후 -> 흡수된 아미노산이 다시 콜라겐으로 재합성되면서 -> 피부 진피층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2) 콜라겐이 완전히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지 않고, 일정 부분 펩타이드 형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흡수가 이루어진 후 -> 피부 진피층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어찌저찌 흡수가 되어서 콜라겐으로 재합성이 되었다고 해도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즉 흡수된 아미노산은 심장으로 이동한 후, 순환과정에 의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적으로 분포하게 됩니다.

물론 얼굴의 진피층으로도 일부가 이동하겠지만, 그 양은 전체 섭취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콜라겐을 많이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얼굴 진피층에 이동하는 효율이 낮아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무턱대로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이 또한 건강에 해롭습니다. 고단백식단은 신장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즉 먹는 콜라겐이 정말 효과적이려면 콜라겐 자체의 흡수도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흡수된 콜라겐이 피부로 이동하는 비율도 높아야 합니다.


최근 일부 콜라겐 회사에서는 그들이 생산하는 콜라겐 제품의 분자량이 작아서 흡수가 용이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생선에서 추출한 콜라겐의 분자량이 작아서 흡수가 원활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실제 진피층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저도 이런 모든 자료를 살펴본 것이 아니므로 100% 맞다 틀리다 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 의학적인 지식에 근거하자면 먹는 콜라겐이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을 돕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대략적인 컨센서스 입니다.

그럼 먹는 콜라겐 제품은 다 거짓인가요?

그러나 콜라겐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찌 되었든 100%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콜라겐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에는, 콜라겐을 섭취하면서 정말로 효과를 봤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꽤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함부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주관적인 느낌으로 콜라겐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만족도 측면에서 건강보조식품으로써 충분히 기능한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론적으로 콜라겐 섭취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콜라겐 섭취가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해당 연구에 대한 신뢰성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먹는 콜라겐의 효능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판단하되, 어느 한쪽의 의견을 맹신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Previous
Previous

색소치료 고민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약, 트라넥삼산

Next
Next

사각턱 보톡스 효과 및 부작용 의사가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