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간 주름 보톡스 시술과 얼굴 피드백 가설
미간 주름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행해지는 가장 대표적인 부위입니다.
미간 주름은 소위 인상을 쓸 때 발생하는데요. 예를 들어 사람은 무언가에 집중을 할 때 인상을 쓰기도 하며, 표정을 많이 쓰는 직업인 경우, 즉 매력적인 배우들이 영화에서 미간 주름을 많이 쓰는 것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다 보편적인 관점에서는, 미간 주름은 짜증을 내는 등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이러한 미간 주름을 펴주게 되어, 조금 더 밝은 인상이 되도록 돕습니다. 부작용의 우려도 적어 가장 추천되는 시술 부위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간 주름 보톡스 시술이 어떻게 우리의 감정 혹은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 얼굴 피드백 가설이란?
출처 : The Power of the Pen-in-Mouth Paradigm (PIMP): A Replicability Analysis
얼굴 피드백 가설(Facial Feedback Hypothesis)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우리의 감정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입니다. 즉, 특정한 표정을 지으면 그 표정과 관련된 감정을 실제로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웃는 표정을 지으면 실제로 기분이 좋아지고, 미간을 찌푸리면 불쾌한 감정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가설은 ‘더 많이 웃는 것만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며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이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증명된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따라서 여전히 가설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평소의 얼굴 표정이 그 사람의 정서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사이트는 제공해주는 가설입니다.
보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있을까?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미간 주름을 억제하여 인상을 펴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품어볼 수 있는데요.
놀랍게도 이미 이것과 관련하여 2014년에 발행된 논문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1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사람들의 화난 표정, 행복한 표정, 놀란 표정을 랜덤하게 보게 한 후 그에 대한 반응을 fMRI로 측정한 연구입니다. 물론 대상자들은 행복한 표정을 봤을 때 그것을 긍정적으로 인식했고, 화난 표정을 봤을 때 그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했습니다.
대상자들이 미간 주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맞은 이후, 화난 표정을 봤을 때 편도체(amygdala)의 활동성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맞기 전에 비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화난 표정에 대해 감정 반응이 약화된 것을 암시합니다. (편도체는 두려움, 분노와 같은 감정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데 관여합니다.) 시간이 충분히 지나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효과가 사라진 후 이러한 경향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즉 보툴리눔 톡신을 통해 미간 주름 근육이 억제되자,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정서 반응이 약화된 것입니다. 똑같은 부정적인 상황이라도, 그것을 인식하는 사람이 단순히 인상을 덜 쓰는 것 만으로 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미간 주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의 의의
미간 주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미간 주름을 펴준다는 목적에서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 미용 목적의 시술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본인의 미적인 만족감 차원에서도 행해질 수 있지만, 타인이 나를 바라봤을 때 인상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습관적으로 인상을 쓰는 버릇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상을 쓰는 것을 억제하여, 기존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인상을 덜 쓰니, 평소 기분이 덜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러한 영향력이 대수롭지 않을 수는 있으나, 그래도 미간 주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보다 쉽게 권할 수 있는 이유 정도는 되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