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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칼럼

안티에이징

자극이 아니라 기질을 넣습니다 — 쥬브아셀 hADM의 원리

스킨부스터 대부분은 성분으로 콜라겐 생성을 자극합니다. 쥬브아셀은 사람 진피의 구조를 닮은 기질(hADM)을 직접 넣어, 세포가 들어와 자리 잡을 발판을 만듭니다. 초임계 CO₂ 공법이 왜 핵심인지, 근거는 어디까지 나와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발행

2026-08-19

분류

안티에이징

읽는 시간

13분

글 · 감수

고재영 대표원장

스킨부스터는 대부분 특정 성분을 넣어 피부가 스스로 콜라겐을 만들도록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쥬브아셀은 방향이 다릅니다. 사람 진피에서 세포만 제거하고 남긴 기질(hADM, 무세포 진피 기질)을 그대로 넣어, 내 세포가 들어와 자리 잡을 발판을 만들어 주는 시술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다음에 다루겠다고 말씀드린 초임계 CO₂ 공법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코코의원에서 진행하는 시술 기준이며, 경과와 유지 기간은 피부 상태와 시술 부위에 따라 개인차가 있습니다.

쥬브아셀이 넣는 '기질'은 무엇인가요

피부를 손으로 집었다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이것이 피부의 탄력인데, 이 힘을 내는 것은 세포가 아닙니다. 진피에서 세포와 세포 사이를 메우고 있는 콜라겐·엘라스틴 같은 섬유 단백질이 그물처럼 얽혀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피부 구조물을 통틀어 ECM(세포외기질)이라고 부릅니다.

나이가 들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감소하면서 ECM 그물이 성글어집니다. 이와 함께 피부가 얇아지고, 꺼진 자리에 그늘이 지고, 접힌 자국이 잘 펴지지 않는 변화가 같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피부 노화를 개선하기 위해 대부분의 안티에이징 시술이 콜라겐 재생을 주된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그 방식은 대체로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주는 '신호'를 주는 쪽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성분이 아니라 ECM 구조를 통째로 넣어주는 방식의 시술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ECM을 어떻게 얻을까요? 공여받은 사람 진피에서 세포만 제거하고 ECM 구조물만 남긴 소재를 hADM(human Acellular Dermal Matrix, 인체 무세포 진피 기질)이라고 부릅니다. 쥬브아셀이 쓰는 소재가 이것입니다.

쥬브아셀은 어떻게 작용하나요

만드는 과정부터 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세포를 제거합니다. 공여받은 인체 진피에서 거부반응이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포 성분을 걸러냅니다. 남김없이 빼내는 것이 이 공정의 목표이고, 얼마나 깨끗하게 빼내느냐가 이 소재의 안전성을 좌우합니다.

둘째, 구조는 남깁니다. 세포를 빼는 동안에도 진피의 ECM 골격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킵니다. 남은 콜라겐·엘라스틴 등 핵심 단백질의 형태가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 결과 세포는 없고 구조만 남습니다.

셋째, 피부에 넣습니다. 풀페이스는 스킨부스터처럼 진피층에 얕고 고르게 주사하고, 눈밑처럼 얇고 예민한 부위는 끝이 둥근 캐뉼라로 시술합니다.

넷째, 내 세포가 들어옵니다. 자리 잡은 기질 안으로 주변의 섬유아세포가 옮겨 옵니다. 2022년 Petrie 등은 무세포 진피 기질의 임상 적용을 정리한 리뷰에서 이 과정을 기술했습니다. 이식된 기질이 내 세포로 다시 채워지고, 이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늘며 혈관이 새로 자란다는 내용입니다.

집으로 치면 벽과 기둥만 남은 빈 집에 새 주민이 들어와 사는 셈입니다.

쥬브아셀의 초임계 CO₂ 방식은 무엇인가요

세포를 빼낼 때 계면활성제(화학적 세제) 대신 이산화탄소를 쓰는 방식입니다.

세포를 빼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널리 쓰이는 방식은 계면활성제로 세포막을 녹여 씻어내는 것입니다. 확실한 방법이지만 대가가 따릅니다. 세포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남겨야 할 ECM 구조물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씻어낸 뒤에도 화학 물질이 조금씩 남을 수 있습니다.

쥬브아셀은 계면활성제를 쓰지 않고 초임계 상태의 이산화탄소(supercritical CO2, 줄여서 scCO2)를 씁니다. 이산화탄소에 온도와 압력을 걸면 기체처럼 조직 구석까지 퍼지면서 액체처럼 물질을 녹여내는 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의 이산화탄소로 세포 성분을 빼냅니다. 이 scCO2 방식은 디카페인 원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등 이미 다른 분야에서 오래 쓰여 온 공정이기도 합니다.

이 방식의 핵심은 낮은 온도에서 처리한다는 점입니다. 그 덕분에 이물질은 빼내면서도 대상 물질의 구조는 최대한 보존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Giang 등은 초임계 CO₂ 방식이 계면활성제 방식에 비해 ECM 단백질의 변성을 덜 일으킨다고 보고했습니다. 같은 연구의 전임상 단계에서는 염증 관련 신호가 줄고, 시간이 지나며 섬유아세포가 기질 안으로 들어와 새 콜라겐이 만들어지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다만 이는 전임상 단계의 연구이며, 사람 얼굴에서 같은 결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 둡니다.

무엇을 넣느냐만큼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소재라, 이 공정이 제품의 성격을 사실상 결정합니다.

효과는 언제부터 나타나고 얼마나 유지되나요

본원 진료에서는 변화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나타나는 편입니다. 자극형 부스터는 성분이 신호를 주고 피부가 반응해 새 조직을 만들기까지 시간차가 있지만, 기질은 넣는 순간 구조가 자리를 잡기 때문입니다. 다만 체감되는 정도와 시점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유지 기간은 대체로 3~6개월로 보고 있으며, 이 역시 부위와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1회 시술로도 만족도가 좋은 편이라 반복을 전제로 계획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여러 번 쌓아 올리는 방식의 부스터와 다른 부분입니다.

쥬브아셀은 어느 부위에 주로 쓰나요

얇고 예민해서 다른 방법으로는 접근이 조심스러웠던 부위에서 특히 고려합니다.

  • 눈밑 — 꺼짐, 다크서클, 잔주름. 피부가 얇아 뭉침이나 비침이 부담스러운 부위라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자리입니다.
  • 목주름 — 피부가 얇고 움직임이 많아 유지가 까다로운 부위입니다.
  • 모공·패인 흉터 — 조직이 꺼져 그늘이 지는 자리에 구조를 보충하는 목적입니다.
  • 풀페이스 — 진피에 얕고 고르게 넣어 전반적인 피부결과 밀도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쥬브아셀은 결절, 그러니까 시술 뒤 만져지는 멍울이 생긴 사례가 현재까지 뚜렷하게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사람 진피에서 온 소재인 데다 세포 성분이 제거돼 있어, 이물·면역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부위와 목적에 따라 용량과 방식이 달라지므로, 구체적인 구성은 진료에서 정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 쥬브아셀 자세히 보기

다른 스킨부스터와는 무엇이 다른가요

부스터는 종류가 많지만, 어느 것이 더 낫다기보다 잘 맞는 적응증과 유지 기간이 각각 다릅니다.

시술넣는 것유지 기간
리쥬란PN(폴리뉴클레오타이드)회차를 쌓는 방식
쥬베룩PDLLA(생분해성 고분자)12개월
쥬브아셀hADM(사람 진피 기질)3~6개월
힐로웨이브HA(히알루론산) 복합3~6개월
레디어스CaHA(칼슘 성분)12~18개월

유지 기간이 서로 다르지만, 오래 가는 쪽이 더 나은 시술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시술마다 잘 맞는 자리가 다르고, 반복이 필요한 정도도 다릅니다. 여기까지 설명하면 이야기가 길어지니, 부스터를 고르는 기준은 다음 칼럼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쥬브아셀이 쓰는 hADM, 근거는 어디까지 나와 있나요

소재 자체는 오래된 재료입니다. 무세포 진피 기질은 화상 치료, 유방 재건, 치주 등 외과 영역에서 수십 년간 쓰여 왔고, 관련 문헌도 축적되어 있습니다. 앞서 인용한 Petrie 등의 리뷰가 그 축적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얼굴에 주사로 넣는 활용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미립자화한 기질을 안면 연부조직에 쓴 2000년 Sclafani 등의 초기 연구에서 이물반응 없이 숙주 섬유아세포가 들어오는 소견이 보고된 이래로 연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표본이 작고 추적 기간이 짧은 초기 연구가 포함됩니다.

그래서 이 글의 근거는 소재와 공정에 대한 것입니다. 어떤 제품이 더 낫다는 자료가 아니라, 이 방식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자료입니다.

인체 조직을 쓰는데 안전은 어떻게 관리되나요

원료가 되는 인체 진피는 미국에서 인체세포·조직제품(HCT/P)으로 분류되어 FDA가 21 CFR Part 1271 규정에 따라 관리하며, 미국조직은행협회(AATB) 인증 조직은행의 가공 공정을 거칩니다. 국내에서도 인체조직은 조직은행 허가와 수입 조직 승인을 통해 관리됩니다.

가공 과정에서 거부반응이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포 성분은 제거되고, 초임계 CO₂ 방식은 화학 잔류까지 줄입니다. 시술 후 반응은 주사 시술에 흔한 일시적인 붉음·붓기·멍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체 조직을 사용하는 시술인 만큼, 장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경과를 꾸준히 확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정리하면

쥬브아셀은 진피의 구조를 닮은 기질을 넣어 내 세포가 들어와 일할 자리를 만드는 시술입니다. 초임계 CO₂ 공법은 그 구조를 덜 훼손하면서 세포만 빼기 위한 선택이고, 효과는 3~6개월 정도로 보며 얇고 예민한 부위에서 특히 고려합니다.

같은 고민이라도 원인이 피부 상태인지 구조인지에 따라 맞는 방법이 달라지므로, 본인에게 맞는 방식은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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